
아이가 감기를 앓기 시작했을 때, 저는 그냥 흔한 코감기겠거니 했습니다. 그런데 해열제를 먹여도 열이 잡히지 않고, 아이가 예사롭지 않게 보채더니 결국 중이염을 진단받았습니다.
코감기가 중이염으로 번질 수 있다는 사실을 그때는 정말 몰랐습니다. 미리 알았더라면 더 빨리 병원을 찾았을 텐데, 그 미안함이 오래 남았습니다.
[요약:한눈에 보기]
코감기로 시작된 아이의 증상이 중이염으로 진행될 수 있으며, 초기 신호를 놓치기 쉽습니다. 해열제로도 열이 잡히지 않거나 보챔이 심해지면 단순 감기가 아닐 가능성을 고려해야 합니다. 소아는 이관 구조상 중이염에 취약해 감기 이후 2주간 관찰이 중요합니다. 그렇기때문에 조기 발견과 적절한 진료가 회복에 큰 영향을 줍니다.
[목차: 한눈에 보기]
1. 감기인 줄 알았는데... 중이염 초기증상을 놓친 이유
아직 말을 잘 못하는 아기가 아픈 곳을 어떻게 표현 할 수 있을까요?
저도 처음엔 그냥 감기 때문에 보채는 거라고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돌이켜보면 신호가 분명히 있었습니다.
증이염은 이관 기능 이상에서 시작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관이란 코와 귀 사이를 연결하는 관으로, 귀 안의 압력을 조절하는 역할을 합니다. 어린아이일수록 이관의 길이가 짧고 수평에 가까워, 코에 생긴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귀 쪽으로 쉽게 올라갑니다. 이것이 소아가 성인보다 중이염에 훨씬 취약한 이유입니다.
제가 직접 경해보니, 중이염이 왔을 때 감기 증상과 가장 달랐던 점은 해열제를 먹여도 열이 쉽게 떨어지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열이 올랐다 내렸다를 반복하면서 아이의 상태가 축 늘어지고, 평소보다 식사량도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귀도 자주 만지고 잠을 자는 것도 불편해하였습니다.
저는 해열제 투여 후 해열 간격을 시간대별로 기록하면서 아이 상태를 살폈는데 그 간격이 점점 짧아지는 것을 보고 단순 감기가 아닐 수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중이염의 초기 증상을 구체적으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 해열제를 사용해도 반복적으로 오르내리는 고열 |
| - 말 못 하는 영아의 경우 귀 주변을 자꾸 만지거나 잡아당기는 행동 |
| - 평소보다 심한 보챔과 수면 장애, 특히 누웠을 때 더 심하게 울음 |
| - 식욕 저하와 함께 나타나는 무기력함 |
| - 귀에서 분비물이 나오는 경우(이 단계는 이미 상당히 진행된 상태) |
이루란 귀에서 분비물이 흘러나오는 증상을 말합니다. 이 단계까지 오면 고막에서 구멍이 생기거나 삼출성 중이염으로 진행됐을 가능성이 있어 즉시 이비인후과 진료가 필요합니다.
실제로 소아 중이염은 3세 이전 아이의 약 80%가 한 번 이상 경험할 만큼 발생 빈도가 높습니다.[출처:대한이비인후과학회] (https://www.korl.or.kr) 저는 이 수치를 나중에야 알았습니다. 그렇게 흔한 질환인데도 초기에 놓친게 더 아쉬웠습니다.
2. 코감기가 어떻게 중이염이 되는가
감기가 끝나면 중이염도 자연히 낫겠지, 라고 생각하셨던 분 있으신가요? 저도 그랬습니다. 그런데 실제로는 코감기와 중이염의 관계가 생각보다 긴밀합니다.
상기도 감염이 중이염의 가장 흔한 선행 원인입니다.
상기도 감염이란 코, 인두, 후두 등 호흡기 상부에 발생하는 감염을 통칭하며, 일반적으로 우리가 '코감기'라고 부르는 것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코감기가 생기면 이관 점막도 함께 붓고 기능이 떨어지면서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중이까지 침투하게 됩니다.
제가 직접 겪기 전까지는 코와 귀가 이렇게 가깝게 연결되어 있다는 걸 체감하지 못했습니다.
중이염은 크게 급성 중이염과 삼출성 중이염으로 나뉩니다.

급성 중이염은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의해 중이강에 급격한 염증이 생기는 상태로 고열과 통증이 동반됩니다.
삼출성 중이염은 통증이나 발열 없이 중이강 내에서 액체가 차는 상태인데 이 경우 증상이 뚜렷하지 않아 발견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영유아는 청력 이상이 생겨도 표현하지 못하기 때문에 언어 발달 지연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국내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소아 중이염 환자 중 상당수가 감기를 앓은 이후 2주 이내에 진단 받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출처:건강보험심사평가원] (https://www.hira.or.kr)
이 수치를 보면, 코감기를 앓는 아이라면 이후 2주 정도는 이비인후과 관련 증상에 더 신경을 써야 한다는 결론이 자연스럽게 나옵니다.
3. 중이염 집에서 실천하는 예방법과 대첩법
제 경험상, 중이염 예방을 위해 가정에서 실천할 수 있는 것들이 분명히 있었습니다. 수유 시 아이를 눕힌 채로 젖병을 물리는 습관, 간접흡연 환경, 어린이집 등 집단생활로 인한 잦은 감기 노출이 중이염 재발 위험을 높이는 요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저는 이 부분을 미리 알지 못해 아이가 고생한 뒤에야 수유 자세부터 다시 점검했습니다.
중이염 예방과 조기 발견을 위해 부모가 챙겨야 할 핵심포인트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 코감기가 시작되면 이후 2주간 귀 관련 증상 변화를 집중적으로 관찰할 것 |
| - 반복적인 고열이 해열제로 잘 잡히지 않으면 단순 감기 이상을 의심하고 이비인후과 방문 |
| - 집단 생활 환경에서 귀가 후 손 씻기와 코 세척 생활화 |
| - 폐렴구균 백신 및 독감 백신을 시기에 맞게 접종(중이염 원인균 예방 효과 있음) |
비강 세척이란 생리식염수 등을 이용해 콧속을 씻어내는 방법으로, 점막의 세균과 바이러스를 물리적으로 제거하여 상기도 감염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아이가 중이염을 겪으면서 저는 한 가지를 분명히 배웠습니다. 아이의 질병은 증상이 눈에 띄게 나타났을 때가 이미 어느 정도 진행된 시점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일상 속 작은 변화, 식사량, 보챔의 강도, 열 간격 같은 것들을 꼼꼼히 살피는 것이 부모가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중이염은 초기에 발견해 치료받으면 충분히 회복 가능한 질환입니다. 이 글이 저처럼 감기를 가볍게 넘기다 중이염까지 번진 경험을
하는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코감기가 시작됐다면 오늘부터 아이의 귀 쪽 반응을 한 번 더 살펴보시길 권합니다. 부모의 세심한 관칠이 아이의 빠른 회복을 만들어 냅니다.
이 글은 개인적인 경험과 의견을 공유한 것이며, 전문적인 의학 조언이 아닙니다. 아이의 증상이 우려되신다면 반드시 소아청소년과 또는 이비인후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으시길 바랍니다.
[참고 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