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가 태어나고 100일도 안 됐을 때였습니다.
한밤중에 갑자기 자지러지게 울기 시작하는데, 밥시간도 아니고 기저귀 문제도 없었습니다.
초보엄마였던 저는 아무것도 할 수 없어서 아이를 꼭 안고 같이 울었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그게 영아 배앓이였습니다. 배앓이를 미리 알았더라면 그날 밤 조금은 덜 무서웠을 것 같습니다.
[요약:한눈에 보기]
아이가 생후 100일도 되기 전, 이유 없이 밤마다 심하게 우는 경험을 하며 초보 부모로서 큰 혼란을 겪었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특별한 원인 없이 발생하는 영아 배앓이였고, 이는 많은 신생아에게 나타날 수 있는 흔한 현상입니다. 배앓이는 대부분 시간이 지나며 자연스럽게 호전되지만, 수유 자세와 환경 조절 등으로 증상 완화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목차: 한눈에 보기]
- 1. 한밤중에 갑자기 울기 시작한 아이
- 2. 배앓이 원인
- 3. 초보부모 대처 방법
1. 한밤중에 갑자기 울기 시작한 아이, 뭔가 잘못된 걸까
그날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분명 먹이고 재웠는데, 갑자기 아이가 몸을 활처럼 뒤로 젖히면서 울음을 터뜨렸습니다.
배고파서 우는 울음이랑은 질이 달랐습니다. 훨씬 격렬하고, 달래도 소용이 없었습니다.
안아줘도, 등 토닥여도, 젖 물려도 먹지도 않으면서 계속 울었습니다.
그렇게 약 40분이 지나고 나서야 겨우 진정이 됐습니다.
다음 날 인터넷을 뒤지다가 영아 배앓이(Infant Colic)라는 단어를 처음 접했습니다.
여기서 영아 배앓이란 생후 2주에서 4개월 사이 건강한 아기가 특별한 신체적 이상 없이 하루 3시간 이상, 주 3일 이상, 3주 이상 지속적으로 심하게 우는 증상을 말합니다.
의학적으로는 이를 바이스게르베르 기준(Wessel's criteria)이라고 부르는데, 쉽게 말해 원인을 딱히 찾을 수 없는데도 아이가 극심하게 우는 상태를 가리킵니다.
전체 신생아의 약 10~30%에서 나타난다고 알려져 있어 결코 드문 일이 아닙니다.[출처: 서울아산병원 건강정보](https://www.amc.seoul.kr/asan/healthinfo/disease/diseaseDetail.do?contentId=32025)
저는 그 수치를 보고 나서야 "우리 아이만 이런 게 아니구나" 하고 조금 숨을 돌릴 수 있었습니다. 그전까지는 제가 뭘 잘못했나, 모유가 문제인가, 분유 브랜드가 맞지 않는 건가 하며 계속 자책했거든요.
2. 배앓이의 원인, 사실 아무도 정확히 모릅니다
원인을 알면 해결책도 나올 텐데, 영아 배앓이는 현재까지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상태입니다.
의학계에서는 위장관 미성숙(gastrointestinal immaturity)을 주요 가설 중 하나로 봅니다. 여기서 위장관 미성숙이란 아기의 소화 기관이 아직 완전히 발달하지 않아 장 운동이 불규칙하고 가스가 쉽게 차는 상태를 말합니다.
어른도 소화가 안 되면 배가 불편하듯, 아기는 그 불편함을 오로지 울음으로밖에 표현하지 못하는 겁니다.
그 외에도 장내 미생물군(gut microbiome) 불균형이 원인일 수 있다는 연구도 있습니다. 장내 미생물군이란 장 속에 사는 수많은 세균과 미생물의 집합체로, 소화와 면역에 깊이 관여합니다.
아기의 장내 환경이 아직 자리를 잡지 못한 시기에 특정 균의 균형이 깨지면 가스 생성이 늘고 복통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겁니다. 또 수유 방법이나 공기 삼킴, 수유 자세 등 외부 요인도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제가 당시 시도해봤던 것들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수유 후 트림을 충분히 시키기
- 분유를 세워서 먹이기 (공기 삼킴 최소화)
- 배 마사지로 장 운동 돕기
- 분유포트 세균 걱정에 청소 횟수 늘리기
- 수유 자세를 바꿔가며 실험하기
솔직히 말하면 이 중 어느 것이 확실하게 효과가 있었는지 지금도 모릅니다.
배앓이가 줄어든 건 분명했지만, 그게 제가 뭔가를 잘해서인지 그냥 시간이 지나서인지 구분이 안 됐습니다.
나중에 자료를 더 찾아보니 배앓이는 생후 3~4개월을 정점으로 자연스럽게 감소한다는 것이 의료계의 일반적인 견해였습니다.[출처: 코메디닷컴](https://kormedi.com/1414962/)
3. 초보부모가 배앓이에 대처하는 현실적인 방법
제가 직접 겪어보니 배앓이 대처에서 가장 중요한 건 사실 "정보"가 아니라 "마음의 준비"였습니다.
아이가 울 때 당황하지 않으려면 미리 이런 증상이 있다는 걸 알고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어디가 아픈 건지" 공황 상태에 빠지지 않고 차분하게 대응할 수 있습니다.
의학적으로는 배앓이를 완전히 막는 치료법이 없기 때문에, 증상 완화 중심의 접근을 권장합니다.
수유 후 트림을 충분히 시키는 것, 수유 자세를 세워서 유지하는 것, 배를 시계 방향으로 부드럽게 마사지하는 것 등이 대표적인 방법입니다. 이러한 행동들이 장 운동 촉진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한 가지 덧붙이자면, 프로바이오틱스(probiotics) 보충에 대한 이야기도 있습니다. 여기서 프로바이오틱스란 장내 유익균을 보충해주는 미생물 제제로, 영아 배앓이와의 연관성을 연구한 사례들이 있습니다.
다만 현재까지 그 효과가 확실히 입증된 것은 아니라서, 사용 전 반드시 소아과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제 경험상 이건 좀 다릅니다. 다양한 방법을 시도하면서 "효과를 봐야 한다"는 압박보다는, "아이의 장이 자라는 시간을 내가 함께 버텨주는 것"이라고 생각을 바꾸는 게 훨씬 도움이 됐습니다.
실제로 배앓이는 특별한 이상이 없는 한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히 나아지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육아에는 시간이https://springday89.tistory.com/manage/newpost# 지나야만 해결되는 일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배앓이도 그중 하나입니다.
초보 부모라면 배앓이가 어떤 증상인지, 언제 병원에 가야 하는지 미리 알아두는 것만으로도 한밤중 위기 상황에서 훨씬 침착하게 대응할 수 있습니다.
아이가 울다가 진정되는 그 40분을 같이 울면서 버텼던 저처럼 혼자 무너지지 않았으면 합니다.
만약 배앓이 증상이 지나치게 심하거나 구토, 발열 등 다른 증상이 동반된다면 반드시 소아과를 방문해 다른 원인을 먼저 확인하시길 권합니다.
<이 글은 개인적인 육아 경험과 의견을 공유한 것이며, 전문적인 의료 조언이 아닙니다. 아이의 건강 문제는 반드시 소아과 전문의와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참고]
https://www.amc.seoul.kr/asan/healthinfo/disease/diseaseDetail.do?contentId=32025
https://kormedi.com/14149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