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개월 된 아이가 RSV로 입원했을 때 의사 선생님이 "혈액검사 하는 김에 알레르기 검사도 해보시겠어요?"라고 권유했습니다. 생후 6개월 이후부터 할 수 있다고 합니다.
저는 솔직히 그 순간 알레르기 검사를 생각도 못 하고 있었는데, 4박 5일 입원 기간 동안 결과까지 받아볼 수 있었습니다.
검사 결과는 모두 음성이었고, 안도했습니다. 그런데 그 안도가 오히려 방심으로 이어질 줄은 몰랐습니다.
[요약:한눈에 보기]
아이가 RSV로 입원했을 때, 의사의 권유로 흡입·음식 알레르기 검사를 함께 진행했고 입원 중 결과까지 확인했습니다.
검사 결과는 모두 음성이어서 큰 안도감을 느꼈지만 이후 음성 결과에 지나치게 안심했던 탓인지 방심으로 이어져 아이는 알레르기 증상이 일어나고야 말았습니다.
[목차: 한눈에 보기]
1.흡입알레르겐·음식알레르겐 검사, 음성이면 끝인 줄 알았습니다.
영유아 알레르기 검사는 크게 두 가지 영역으로 나뉩니다.
첫 번째는 흡입알레르겐(Inhalant Allergen) 검사입니다.
여기서 흡입알레르겐이란 집먼지진드기, 꽃가루, 동물 털 등 공기 중에 떠다니는 물질에 대한 면역 반응을 확인하는 항목입니다.
두 번째는 음식알레르겐(Food Allergen) 검사입니다. 음식알레르겐이란 달걀, 우유, 밀, 땅콩 등 특정 식품을 섭취했을 때 면역글로불린E(IgE) 항체가 과도하게 생성되는지 혈액으로 확인하는 검사입니다. 쉽게 말해, 몸이 특정 음식을 이물질로 오인해 과잉 반응하는지 여부를 보는 것입니다.
저희 아이는 두 영역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습니다. 남편이 환절기마다 알레르기성 비염으로 고생하는 모습을 옆에서 봐왔기 때문에, 아이만큼은 이 고통을 겪지 않았으면 했거든요. 음성 결과를 받았을 때 얼마나 안심했는지 모릅니다.
일반적으로 알레르기 혈액 검사에서 음성이 나오면 해당 식품에 문제가 없다고 여기는 분들이 많은데, 저는 이 부분을 다시 생각해보게 됐습니다.
검사 항목과 실제 반응 사이에는 생각보다 큰 간극이 존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대한 소아과학회에 따르면, 영유아기에는 면역 체계가 완성되지 않아 알레르기 반응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새롭게 나타나거나 변화할 수 있습니다.[출처: 대한소아과학회](https://www.pediatrics.or.kr)
즉, 지금 음성이라도 몇 개월 뒤에는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는 뜻입니다.
2. 검사결과를 받을때 확인해야할 핵심 항목
검사 결과를 받을 때 확인해야 할 핵심 항목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흡입알레르겐 수치 (집먼지진드기, 꽃가루, 반려동물 털 등)
- 음식알레르겐 수치 (우유, 달걀 흰자·노른자, 밀, 콩, 땅콩 등)
- 총 IgE 수치 (면역글로불린E 전체 농도, 알레르기 체질 여부를 가늠하는 지표)
여기서 총 IgE 수치란, 특정 항원과 무관하게 몸 전체의 알레르기 반응 경향성을 보여주는 값입니다. 이 수치가 높을수록 알레르기 체질에 가깝다고 보며, 개별 항목이 음성이라도 이 수치가 높다면 추적 관찰이 권장됩니다.
3. 유당불내증, 알레르기 검사에서는 잡히지 않았습니다.
검사 결과에 안심하고 지내던 중, 아이가 우유를 먹기 시작하면서 설사가 이어졌습니다.
처음에는 원인을 전혀 몰랐습니다. 제가 직접 며칠을 관찰해보니, 우유를 먹인 날에만 설사를 한다는 패턴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우유를 바로 중단했고, 다음 날 아이의 변 상태는 정상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때 처음 유당불내증(Lactose Intolerance)이라는 가능성을 떠올렸습니다.
유당불내증이란 우유에 들어 있는 유당(젖당, Lactose)을 분해하는 효소인 락타아제(Lactase)가 부족해 소화가 되지 않고 설사, 복통, 복부 팽만 등의 증상으로 이어지는 상태를 말합니다.
중요한 점은, 이것은 면역 반응이 아니기 때문에 IgE 기반의 알레르기 혈액 검사로는 검출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일반적으로 우유를 먹고 설사를 하면 우유 알레르기를 의심하는 분들이 많은데, 실제로는 알레르기와 유당불내증은 전혀 다른 메커니즘입니다.
저는 곧바로 락토프리 우유를 구입해서 먹여봤습니다.
락토프리 우유를 먹인 이후로는 설사가 사라졌습니다. 제 경험상 이건 정말 예상 밖이었습니다. 알레르기 검사 결과가 모두 음성이었기 때문에 우유에 대한 반응이 있을 거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거든요.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유당불내증은 특히 동아시아 인구에서 비교적 높은 비율로 나타나며, 증상의 정도는 개인마다 차이가 크다고 밝히고 있습니다.[출처: 식품의약품안전처](https://www.mfds.go.kr)
아이가 유당불내증인지 알레르기인지를 구분하려면 증상의 양상과 함께 식품 회피 후 반응 변화를 직접 관찰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중요합니다.
이번 경험이 저에게 알려준 것은 하나입니다.
알레르기 혈액 검사는 분명히 유용한 지표이지만, 그 결과 하나만으로 아이의 상태를 전부 판단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검사 결과가 모두 음성으로 나왔더라도, 아이가 특정 음식을 먹고 이상 반응을 보인다면 그 반응 자체를 먼저 신뢰하시길 권합니다.
알레르기 검사는 현재 상태를 파악하는 출발점이지, 종착점이 아닙니다. 아이가 좀 더 크면 재검사를 통해 변화된 수치를 확인할 계획이고, 그 사이에는 아이의 반응을 직접 관찰하는 것이 가장 정확한 방법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 글은 개인적인 육아 경험과 의견을 공유한 것이며, 전문적인 의학적 조언이 아닙니다. 아이의 증상이 걱정되신다면 반드시 소아과 전문의와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참고]
: https://blog.naver.com/soagwa_unnie/2242427747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