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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개월 수면퇴행 (원인, 수면루틴, 대처법)

by 육아꿀정보마켓사장 2026. 5. 18.

솔직히 저는 아이가 갑자기 잠을 거부하기 시작했을 때 제가 뭔가 잘못하고 있다고만 생각했습니다. 

 

21개월이 되면서 낮잠도 안 자려 하고, 밤에도 자기 싫다며 버티는 날이 계속됐습니다. 

 

그냥 고집이 세진 건지, 아니면 제 재우는 방식이 틀린 건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나중에 이게 수면퇴행이라는 걸 알고 나서야 비로소 침착하게 대처할 수 있었습니다.

 

1. 21개월 아이가 갑자기 잠을 거부하는 원인

 

직접 겪어보니, 아이가 잠을 안 자려는 게 단순한 떼쓰기가 아니었습니다. 

 

알고 보니 이건 수면퇴행(Sleep Regression)이라는 발달 과정 중 하나였습니다. 

 

수면퇴행이란 인지발달이 급격하게 이루어지는 시기에 뇌가 과활성화되면서 수면 사이클이 일시적으로 불안정해지는 현상입니다. 

 

쉽게 말해 아이의 뇌가 너무 바쁘게 돌아가느라 쉬지 못하는 상태라고 보면 됩니다.

21개월 무렵은 특히 재접근기(Rapprochement Phase)와 맞물리는 시기입니다. 

 

재접근기란 영아가 독립심과 의존 욕구 사이에서 심리적 갈등을 겪는 시기로, 소아 발달심리학에서 분리-개별화 과정의 한 단계로 분류됩니다. 

 

이 시기의 아이들은 혼자 있는 것에 불안을 느끼면서도 자율성을 주장하려는 이중적인 심리 상태에 놓이게 됩니다.

 

 그래서 밤에 깨어나도 쉽게 다시 잠들지 못하고 엄마를 찾으며 울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실제로 소아청소년과학회 자료에 따르면 이 시기의 수면 변화는 병리적 문제가 아닌 정상적인 발달 과정으로 분류됩니다.

([출처: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https://www.pediatrics.or.kr)). 

 

제가 이 사실을 미리 알았다면 아이가 새벽에 깨서 울 때 그렇게 당황하지 않았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 수면루틴 안정화를 위해 제가 직접 해본 방법들

 

처음에는 아이를 어떻게든 재우려고 다양한 방법을 시도했습니다. 

 

불을 켜고 달래기도 하고, 안아서 돌아다니기도 하고, 영상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그때는 그게 아이를 달래는 거라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그 행동들이 오히려 수면 연합(Sleep Association)을 강화시켜 스스로 잠드는 능력을 방해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수면 연합이란 아이가 잠드는 과정에서 특정 자극(안아주기, 불빛, 영상 등)에 의존하게 되는 패턴을 말합니다. 

 

이 패턴이 굳어지면 자극 없이는 잠들지 못하는 상태가 됩니다.

제가 직접 써봤는데, 가장 효과가 있었던 건 일관된 수면루틴을 매일 같은 시간에, 같은 순서로 반복하는 것이었습니다. 

 

목욕, 책 읽기, 조명 낮추기 같은 신호를 반복해주면 아이의 뇌가 "이제 잘 시간이구나"를 인식하기 시작합니다. 

 

이걸 수면 신호 조건화(Sleep Cue Conditioning)라고 합니다. 

 

즉 특정 행동의 반복을 통해 수면 상태로 전환되도록 뇌를 훈련시키는 방식입니다.

새벽에 아이가 깼을 때도 방 불을 환하게 켜지 않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밝은 빛은 멜라토닌(Melatonin) 분비를 억제합니다. 멜라토닌이란 뇌의 송과선에서 분비되는 수면 유도 호르몬으로, 빛이 차단될수록 분비가 활발해져 자연스럽게 잠이 오게 만드는 역할을 합니다. 

 

불을 켜는 순간 아이의 뇌는 낮이라고 인식하고 더욱 각성 상태가 됩니다.

제가 실천한 수면퇴행 대처 핵심 포인트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매일 같은 시간, 같은 순서로 수면 전 루틴을 유지한다.
- 새벽에 아이가 깨면 조명을 켜지 않고 낮은 목소리로 곁에 있음을 알려준다.
- 안아서 돌아다니거나 영상을 보여주는 등 강한 자극을 주지 않는다.
- 아이가 울더라도 과하게 반응하지 않고 차분하게 다독인다.

 

3. 수면퇴행, 알고 나면 대처가 달라집니다.

 

이유를 알기 전과 후는 정말 달랐습니다. 

 

이전에는 아이가 새벽에 울면 제가 먼저 불안해졌습니다. 

 

뭔가 아픈 건 아닐까, 제가 뭘 잘못한 건 아닐까 하는 생각에 이것저것 시도해보다가 오히려 아이를 더 각성시킨 날들이 많았습니다. 

 

그때 느낀 건, 부모가 불안하면 아이도 불안해진다는 것이었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아동 수면 권고 기준에 따르면 1~2세 아이의 하루 권장 수면 시간은 11~14시간입니다.

 

([출처: 세계보건기구 WHO](https://www.who.int)). 수면퇴행 시기라고 해서 이 시간이 대폭 줄어드는 건 아니지만, 수면의 연속성이 깨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니 총 수면 시간을 채워주는 방향으로 낮잠 시간을 조율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제 경험상 이건 좀 시간이 걸리는 과정이었습니다. 

 

하루 이틀 만에 해결되는 게 아니라 일관된 루틴을 2~3주 이상 유지해야 서서히 안정화되는 느낌이었습니다. 

 

중간에 흔들리고 싶은 날도 있었지만, 버티고 나니 아이가 다시 잠드는 시간이 점점 짧아지는 걸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아이의 수면퇴행은 나쁜 신호가 아닙니다. 

 

오히려 아이가 열심히 성장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이유를 알고 침착하게 대응하는 것만으로도 부모와 아이 모두가 훨씬 편해질 수 있습니다. 

 

수면퇴행으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계신 분이라면, 먼저 원인을 이해하고 일관된 루틴부터 시작해보시길 권합니다. 


 

<이 글은 개인적인 육아 경험과 의견을 공유한 것이며, 전문적인 의료 조언이 아닙니다.>


[참고]:

https://blog.naver.com/kmij1280/223906297956